한겨레 2025.08.07
[한겨레=임석규 기자]

“이 곡 다들 해봤죠.”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발트앙상블 리허설 현장. 첫 음에서 갈라진 소리가 나자 단원들이 연주를 중단하며 일제히 웃음을 터트린다. “자, 다시 해봅시다.” 악장이자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의 눈짓에 다시 시작된 연주는 금세 소리가 확 달라지면서 윤기가 흐른다.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첫 리허설이다.
발트앙상블은 유럽 악단에서 활동한 젊은 한국인 연주자들이 2015년 결성한 실내악단. 독일어로 숲을 뜻하는 ‘발트’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나무들이 자라 숲을 이루듯, 3명의 트리오로 시작한 악단이 이젠 정규 단원 28명 규모로 무성해졌다. 해마다 여름이면 한국을 찾아 연주회를 열었는데, 올해엔 객원 단원 6명을 포함해 34명이 참여한다.
‘단원 민주주의’에 충실하다는 점이 이 악단의 특징. 연주자들이 자발적으로 꾸려서인지 기획사도, 대행사도 없다. 모든 걸 단원들 스스로 해낸다. 창단 멤버인 비올리스트 최경환이 대표지만, 중요한 문제는 단원 총의를 모아 결정한다. 단원 입단도 악기별 그룹 단위 투표와 전체 단원 투표를 거친다. 대부분 학창 시절부터 잘 아는 사이이고, 최고령인 39살 이지혜 감독부터 막내 30살까지 모든 단원이 30대 세대 감수성을 공유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리허설에서도 민주적 운영 방식이 작동했다. 한 단원이 “템포가 조금 느린 것 같다”고 하자, 이 감독이 주제 선율을 조금 빠르게 시연했다. 단원들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비슷한 과정이 몇차례 이어졌다. 한 단원이 삐끗 소리를 내자 폭소가 터진다. 마치 모꼬지라도 온 듯 왁자지껄 자유로운 분위기다.
[전문 생략]
출처 :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culture/music/1212114.html?utm_source=copy&utm_medium=copy&utm_campaign=btn_share&utm_content=20251126)
한겨레 2025.08.07
[한겨레=임석규 기자]
“이 곡 다들 해봤죠.”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발트앙상블 리허설 현장. 첫 음에서 갈라진 소리가 나자 단원들이 연주를 중단하며 일제히 웃음을 터트린다. “자, 다시 해봅시다.” 악장이자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의 눈짓에 다시 시작된 연주는 금세 소리가 확 달라지면서 윤기가 흐른다.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첫 리허설이다.
발트앙상블은 유럽 악단에서 활동한 젊은 한국인 연주자들이 2015년 결성한 실내악단. 독일어로 숲을 뜻하는 ‘발트’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나무들이 자라 숲을 이루듯, 3명의 트리오로 시작한 악단이 이젠 정규 단원 28명 규모로 무성해졌다. 해마다 여름이면 한국을 찾아 연주회를 열었는데, 올해엔 객원 단원 6명을 포함해 34명이 참여한다.
‘단원 민주주의’에 충실하다는 점이 이 악단의 특징. 연주자들이 자발적으로 꾸려서인지 기획사도, 대행사도 없다. 모든 걸 단원들 스스로 해낸다. 창단 멤버인 비올리스트 최경환이 대표지만, 중요한 문제는 단원 총의를 모아 결정한다. 단원 입단도 악기별 그룹 단위 투표와 전체 단원 투표를 거친다. 대부분 학창 시절부터 잘 아는 사이이고, 최고령인 39살 이지혜 감독부터 막내 30살까지 모든 단원이 30대 세대 감수성을 공유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리허설에서도 민주적 운영 방식이 작동했다. 한 단원이 “템포가 조금 느린 것 같다”고 하자, 이 감독이 주제 선율을 조금 빠르게 시연했다. 단원들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비슷한 과정이 몇차례 이어졌다. 한 단원이 삐끗 소리를 내자 폭소가 터진다. 마치 모꼬지라도 온 듯 왁자지껄 자유로운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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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culture/music/1212114.html?utm_source=copy&utm_medium=copy&utm_campaign=btn_share&utm_content=20251126)